나도 봄을 느끼고 새로운 기분으로 뭔가를 느끼고 싶다.
차가운 겨울이 어느덧 조금씩 물러서고 있는 계절이 오고 있다. 낮에는 하늘의 햇볕이 그래도 꽤 따사롭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래도 아직은 아침저녁으로는 아직은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무척이나 길게 느껴지던 겨울이 조금은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아직은 내 마음의 변화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가 가고 있다는 생각만 들고 아직도 특별한 것도 없는 주말만 기다리고 주말이 온다고 해도 뭐 특별할 것도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브런치에 어떤 글이라도 쓰고 싶은 데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딱히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계절이 변하는 모습을 이제는 가슴으로는 느끼지 못하는 가슴이 딱딱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닌 지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도 길을 운전하고 다니다 보면 주위의 모습에서 조금 씪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말이다. 그래서인지 나도 봄을 느끼고 새로운 변화에 나도 반응을 하고 싶은 걸까?
그러나 별다른 생각이나 마음가짐이 생기지는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운전을 하다 보면 라디오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에 마음을 기울일 때가 있다. 요즘에는 아무래도 봄과 관련된 노래가 조금씩 나온다. 그리고 봄에 관한 이야기들이 자주 들리는 것을 보면 "나도 봄이 오면 좋아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은 있지만 그렇다고 봄이 와서 특별히 다른 감정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지독하게 추운 날씨가 일기예보 속에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안도감은 있는 것 같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느끼는 답답한 감정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도 낮에는 꽤 활동하기 좋은 날이겠지 옷차림이 조금은 단출해졌다. 바람 한점도 들어오지 않을 것 같은 두꺼운 패딩 점버를 낮에는 입지 않아도 된다. 딱 그 정도인 거 같다.
두꺼운 패딩을 아침저녁에만 입고 낮에는 조금은 가벼운 옷을 입는다는 정도 말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특별하게 바뀐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점도 다르다. 안사람은 다니던 직장이 부서가 없어져서 오늘부터 이틀만 더 직장에 나가면 직장에 다니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바뀌는 것도 제법 있다. 큰 아이는 고3이 되어서 힘든 시기를 맞게 되었다. 수험생을 둔 부모들처럼 행동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응원하고 이제는 성인의 세계로 들어서는 순간이 가까워 오는 것에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을 책임지고 가정을 돌보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쉬운 일도 아니다. 점점 그 길로 가는 것에 대한 감정이 안쓰러움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늘 큰 아이가 만나는 순간이 나도 아빠로서 만나는 처음의 순간이어서 서툴게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아이가 처음으로 유치원을 가던 날도 나도 부모로서 유치원을 보내는 처음이었다. 그렇게 처음을 같이 맞이하고 마치 난 아빠니깐 뭔가 더 알고 있는 듯 바보 같은 흉내만 내고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제법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지만 내 마음에 새로운 느낌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뭐지? 몇십 년을 뒤돌아보면 인생이 제법 많이 다른 모양으로 변해온 것이 보인다. 그런데 지금의 하루는 마치 어제의 그것과 별 다르지 않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일까 아직은 봄이 온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내 마음이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세상의 것들이 변하는 것보다 내 마음이 느끼는 아주 작은 변화 하나가 더 소중한 거니까 말이다. "봄이 온다고 해서 딱딱한 심장이 갑자기 부드러워지진 않겠지!" 그래도 "아주 아주 조금은 내 마음 어딘가에는 변한 것이 있겠지!" 이렇게 내 마음을 여기에 쓰다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그래 나도 못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이 바뀌는 것처럼 내 마음도 변하고 내 가슴의 딱딱함이 조금은 말랑말랑해지겠지.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봄을 보면서 나도 내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고 싶었나 보다. 아주 작은 열정이 그리웠나 보다. 이렇게 변하는 시간 속에서 변해가는 세상을 보고 있는데 그것과는 다르게 그냥 하루를 살아내고만 있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내 가슴이 딱딱해져만 가는 것이 안타까웠나 보다. 오늘은 크게 한 숨 쉬고 하늘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