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워하는 존재는 언제나 있었다. 내 상상을 현실로 움켜쥐고 있는 사람이었다. 내 마음 한편을 차지해버린, 어쩌면 거대하고 또 어쩌면 아주 별 볼일 없을 그 상상을 누가 뺏어가기라도 한 것처럼 불편하다는 듯이 찡그려버렸다.
못난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비참하기도 또 한 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한 마음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 누구도 몰랐으면 싶었다. 아무 곳에도 보이기 싫었다. 그랬기에 깊숙이 가려놓고 틈틈이 아무도 없는 방안에 잠겨 홀로 진심을 들이켰다.
가끔 구석에 처량하게 박힌 진심을 끄집어내었다. 끄집어내진 마음은 당연하게도 심히 구겨져 있었다. 활짝 펼친다 해도 말끔해질 수는 없겠지, 싶었다. 차라리 구겨진 마음을 더욱 구겨서 어디가 구겨진 것인지 모르게 만드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고, 처음부터 이토록 구겨져 있었던 듯 아쉬운 마음 따위 갖지 않은 척하는 것이 덜 괴로운 일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들켜버릴 마음이었다.
구겨진 모습이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길 바랐지만 내가 매 순간을 알아차리고 있었으니까, 그것은 나에게만은 결코 가려지지 않는 구석이었다.
열등감이었겠지. 나를 둘러싼 것은,
그로 인해 내가 억지로 웃음 짓고 있는 것은.
그 누구도 그 어떤 것 때문도 아닌 스스로 만들어낸 감옥에 갇혀 줄곧 자신을 만족스럽지 못한 존재로 여긴 나 때문일 테다.
이렇게 볼품없을 만큼 못난 마음은 아닐 거라고 애써 부정하고 있었던 마음을 매만졌다. 어쩌면 그 누구보다도 제발 나 자신에게만은 들키지 않았으면 하는 감정이었을 것이었다. 다시 그 감정을 온전히 마주했을 때, 서슴없이 구겨진 마음을 펼쳤다.
아, 후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