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어떻게 이토록 아무 일 없다는 듯 담담할 수 있는지 물었다
요동치는 맘과는 다르게 전해진 말은 고요했고
또한 고요한 말이 돌아왔다
알 수 없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모르지는 않는다고 했다
참.. 알 수 없는 말이었다
정한다고 정해질 수 없는 것들이 있기에
한곳에 머무르기보다 잠시 왔다 가는 것들이 있기에
그들이 남긴 아쉬움과 허탈함을 안을 수밖에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웃음과 눈물이 존재한다고 했다
참.. 듣고 싶은 말은 해주지 않았다
잠깐의 침묵이 가져다준 변화였다
기나긴 여정이 한순간에 박살 나듯 짓이겨졌다
소리도 향기도 계절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