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우리 가까워지자
네가 한걸음 떼면 나는 더 큰 한 걸음으로 다가가고, 네가 두 걸음 떼면 나는 그 모습에 살며시 웃다가 더 큰 기쁨으로 다가가고
우리 그렇게 더 가까워지자 그리고 그렇게 멀어지자
아쉬워하지 말자
그냥 그러한 순간이 온 것뿐이라고 서로를 다독이자
이미 받아들여진 마음일 테니 머뭇거리지 말고 돌아서자
‘지금 가까워지는 것만큼 나중에는 멀어지겠지’ 하고 생각한 것을 후회하지 말자
‘우리도 모르게 우리를 감싼 불안이 마치 결말인 듯 여겨버린 것이 잘못이었을까’ 하고 묻진 말자
‘더 노력해 볼걸’ ‘더 다가가볼걸’ ‘더 물러나볼걸’ 그런 자책은 하지 말자
너무 가까이하면 늘어져 버리고
너무 팽팽해져 버리면 끊어지는..
그래,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리라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