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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Feb 12. 2019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행복이 정신건강을 의미한다면 나는 지금 꽤 행복하다. 지난 4년여간 나를 옥죄며 힘들게 하던 공황장애가 서서히 나아가며 약 없이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니까. 남들에겐 별거 아니겠지만 난 불안감 없이 지나가는 소소한 하루가 매일 감사하다. 회사를 오고 가고 주말엔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지루한 일상이지만, 술과 약 없이도 지낼 수 있음이 그저 고맙다.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질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행복은, 불안하지 않음이 아닐까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 것. 현재만을 사는 것.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후회와 걱정으로 살았을까? 병이 생긴 이후로는 가뜩이나 많던 생각이 예기불안과 함께 겹쳐져 더욱 늘어났다. 한번 물꼬를 튼 생각은 꼬리를 물고 끝도 없이 내 머릿속을 휘저어 놓는다.



얼마 전 트위터에서 본 글인데, "운동 하면 잡념 사라지고 스트레스 풀리는데 좀 멍청해지는 기분"이 "기분장애가 없는 정상인들의 평소 기분" 이라고 한다.
현재 나의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편안한 것. 파도 없는 잔잔한 강물 처럼 고요한 상태다.

요즘은 작은 곳에서 기쁨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그래서 내가 조금이라도 현재를 살 수 있다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파란 하늘도, 서울과는 달리 맑은 공기도, 낮게 부는 바람도, 회사 생활도, 모두 내 행복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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