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저는 재미있어요 :D
#6. 세심하다
음 이건 밝힐까 말까 고민했는데 사실 이 화원의 주인인 한수하는 제가 지난 계절에 쓰던 어떤 공모전의 원고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남주. 그러나 해당 공모전에서 원하는 분량에 비하면 제가 가진 시놉으로 쓸 수 있는 이야기는 단편 정도의 길이에 지나지 않아 과감히 접었습니다(+ 아쉽게도 그 공모전은 '로맨스' 공모전이었는데, 저는 그리 로맨스 서사에 강하지 않거든요 ㅋㅋ). 이 짧은 이야기에서 잠시 스치듯 지나가는 '소심한 고객'이 바로 여주였죠. 이 자리를 빌려 산아야 미안하다. 언젠가 너를 현실로 도로 데려와줄게 ㅎㅎㅎㅎ 언젠지는 나도 몰라. 그러니까 약속은 안 할래.
#7. 은밀하다
정확히는 은밀한 즐거움 guilty pleasure지만요.
짐작하시다시피 낙엽밟기는 사실 저의 가을한정 길티 플레져입니다. 밟을 때마다 청소하시는 분들에게 몹시 송구스럽지만 번번이 밟아 부스러뜨리고픈 욕망에 지고 맙니다. 나 따위... 이런 하찮은 욕구에 굴복하고 마는 나 따위...
#8. 불현듯
제가 딱 서라 같은 아이를 키워봐서 그런지 서라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쉽게 구성이 되네요. 이 단추 요정 이야기는 실제로 그 아이가 어렸을 때 제가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그땐 물개박수를 치면서 좋아했는데, 너 이 얘기 기억하냐며 다시 물어보니까 그게 뭐임 ╯︿╰ ... 이러네요? 그런 거 들은 기억이 없다네요. 와놔 배신감이 물밀듯... 그래도 이렇게 남긴 걸로 위안을 삼아보렵니다.
#9. 아스라이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제 친구 중에 실제로 이런저런 이유로 고향인 노보시비르스크에 5년째 못 돌아가고 있는 이가 있어요. 페도라는 그 친구의 딸 이름이기도 합니다. 못 본 지 몇 년이 지나 지금은 훌쩍 컸을 것 같은데 정말이지 요정처럼 생긴 아이예요. 제가 아이의 이름을 듣자마자 띠용... 하는 표정을 지었던 건지, 친구가 씩 웃으면서 "그 페도라 맞아." 하면서 자기 정수리를 톡톡 쳤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실제로 Fedora가 영어이름 Theodora에 대응한다고 가르쳐 주었던 것도 그 친구고요. 리나, 잘 지내지?
#10. 생소하다
여러분 그거 아시나요?
제가 표제어를 정해두고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뒤, 표제어가 바뀌지 않고 끝까지 유지되었던 건 지금껏 쓴 10편 중에 딱 네 편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쓰는 중간에 모조리 바뀌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스스로의 글의 방향타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나란 인간... 어디 가서 글 쓴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말. ㅠ.ㅠ
이렇게 짧은 엽편을 쓸 때는 시놉시스라긴 뭐 하고, 표제어와 거기에 어울릴만한 상황을 간단하게 몇 문장으로 요약해 둔 뒤 쓰기 시작하는데 왜 때문에 매번 다른 내용으로 튀는지 정말이지 이해불가입니다. 열 번째 이야기의 원래 표제어는, '고즈넉하다'였습니다. 근데 도대체 왜 '생소하다'로 가버린 걸까요?
또 부지런히 써서, 세 번째 아무도 안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끼적일 수 있도록 해 볼게요. 특히 항상 들러주시는 분들께 늘 깊은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이상 기나긴 10월의 연휴에 멘탈이 말라비틀어져가는 담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