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을 찾는 이야기

산호,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 3

by 담화

이 작품의 앞 1, 2권은 각각 2021년, 2022년에 나왔다. 그리고 내도록 소식이 없어서, 나는 2권이 끝인가, 이걸로도 너무나 훌륭한 작품이긴 하지만 살짝 아쉽네- 같은 생각과 함께 이 책을 묻어두었다. 그리고 아주 클리셰적으로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흘러서 올해 가을, 습관처럼 아침에 신간을 훑던 나는 두 눈을 의심하게 하는 표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게? 3권이 나온다고? 진짜? 원래도 혼잣말을 대단히 잘하는 인간이긴 한데, 이땐 새벽 5시 40분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337173


바로 구입해 놓고도 읽지 못하고 한참을 방치한 건, 후유증이 무서워서…라고 하면 비웃음을 살 것 같긴 하지만 진실이다.

1, 2권을 읽을 때도 거의 대오열 수준으로 핏줄을 다 터뜨려 가며(피곤하면 만화적으로 시뻘겋게 충혈되는 흔치 않은 눈을 갖고 있음. 자랑 아님) 읽는 바람에 다음날까지 시야가 흐리멍덩해서 제법 고생했는데, 마지막 권인 3권은 오죽하겠는가. 읽고 싶은데 못 읽겠어. 궁금해 죽겠는데 안 궁금해. 이런 양가감정이 시소 타듯 들쭉날쭉 머리를 넘나드는데 이것이야말로 궁극의 대환장 파티라 하겠다.


결국 일주일이 지나 펼쳐본 나의 인내심이 무색하게도, 앉은자리에서 티슈를 축축축 뽑아가며 눈물콧물 줄줄 흘리는 추태를 아낌없이 선보이며 다 읽었다. 얼마나 울었는지 심지어 상쾌해질 정도였다(네????).


앞 권에서 마고라는 인물이 도대체 뭘 어쩌다 장례식 케이크를 주문받는 오더메이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지, 대체 망자에게 케이크 따위가 왜 필요한가… 하는 약간의 의문이 있었는데, 어떤 작가들은 그 정도는 그냥 ‘설정이구나’ 하고 매뉴얼적 숙지를 요구하기도 하기에 아, 이 작품도 원래 ‘그런 세계’ 구나 라고 납득하고 읽어나갔더랬다. 그런데 3권을 다 읽고 나니, 그게 아니었다.

작가님은 다 생각이 있었다. 촘촘한 밑그림이 모조리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얽혀서 이 세계관을 완성해 버리는 것이 3권의 내용인데, 이건 반드시 읽어보셔야 하는 명작이므로… 그냥 강력히 추천한다,라고만 써버리고 끝내고 싶다.


간략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해 주시고 (끼워팔기) :D


https://brunch.co.kr/@brickmaker/348


죽은 뒤에도, 남겨진 사람이 나를 그리워하고 나를 위해 최후의 선물을 온 마음 다해 마련해 준다는 얘기에 마음이 울컥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냐는 거다. 이런 세계관에 매혹됐다면, 산 자들의 세계와 망자들의 세계를 잇는 존재가 그런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니까 함께 읽어요, 정말 좋은 책이어서 자신 있게 권합니다.


‘미안해’나 ‘좋아해’ 같은 걸 말할 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야 반의 반이라도 겨우 전해질까 말까 하잖아…
그리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이 보낸 단 것 한 입에 그 길고 괴로운 삶을 기꺼이 다시 살아보고자 한다고요.
매거진의 이전글술에 얽힌 썰 하나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