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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현 Apr 10. 2022

댓글과 라이킷이 다가 아니더라

조직문화 강연 요청을 받았어요



     정말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모 플랫폼의 HR커뮤니티에서 필진으로 활동 중인데, 운영진 측에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저에게 15분짜리 강연을 부탁하셨어요.


     주제는 비 HR이 바라보는 조직문화. 관리회계 담당자가 HR 담당자 30여분을 앞에 두고 조직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하하. 아주 민망한 일이지만 너무 기대되네요. 15분이 강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제가 쓰는 글의 주제로 남들 앞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 저에겐 너무나 감사하고 의미 있는 기회라 망설임 없이 흔쾌히 수락했어요.


     느리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가서 되지도 않게 아는 척하지 않고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오려고 해요. 오신 분들께 폐가 되지 않도록 준비를 잘 해봐야겠습니다.




     지난주에는 그동안 썼던 조직문화 관련 글들을 모아서 브런치 북을 발간했습니다. 구성이나 내용이 썩 단단하진 않지만, 뭔가 매듭을 한 번 지어줘야 할 것 같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예 처음부터 구성을 짜고 새로운 글들을 더 써서 만들까 고민도 했는데, 그러면 이야기하고 싶은 다른 주제로 빨리 넘어가지 못하고 한참을 더 묶여있을 것 같았어요. 제 허접함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글을 쓰는데 있어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구절입니다 ㅎㅎ


     감사하게도 부족한 결과물을 브런치에서 픽해주셔서 며칠동안 홈에 걸려있었습니다. 라이킷이나 구독자 수가 딱히 늘어난 건 아니지만, 브런치에서 제 글을 골라 홈에 걸어주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뿌듯했어요. 글을 쓰면서 제 스스로에 대한 불신과 확신을 수도 없이 반복하고 있는데, 아 그래도 내가 누군가 봐줄 만한 글을 쓰고 있긴 한가 보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설마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선택되는 건 아니겠지요…? ㅠㅠ)


이거 캡쳐하려고 새로고침을 몇 번이나 했는지...ㅎㅎ


     이렇다  반응도 많지 않은 글을 꾸준히 쓰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이런 저런 일들로 위로를 많이 얻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좋아요와 구독자수가 빠르게 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글을 의미 있게 읽어주고 있고, 어떤 기회가 있을  저를 떠올려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덕분에 묵묵히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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