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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Oct 17. 2019

순수한 마음으로 만났던 사람들

십년 전에, 그러니까
사회생활 초년생일 때
5년정도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동호회라는 말에 알레르기 반응까지 일으키는
내가 그렇게 열심히 참석했던 게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아마도 어떤 의도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독서를 통해 조금이라도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의지가 컸기 때문일 겁니다.

함께 참여했던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 생각이었구요.
다들 정말 순수했습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요.

물론 그 관계 안에서도
순수하지 못하게? 만남을 유지하던
커플도 있었습니다. 결국 결혼까지
인연을 이어간 1호 커플이됐습니다.

십년이 지난 지금은
열명정도인 원년 멤버 모두가
결혼을 했습니다.

어제는 마지막 남은 멤버의
결혼식 모임이 있었습니다.

누구는 이년만에
누구는 일년만에
심지어 오년 넘어 보는데도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가 않더군요.
그 자리에 모인 모두의 표정이 그랬어요.

다들 반가운 얼굴들을 보면서
그 때의 순수했던 마음이,
좋은 추억들이
떠오르기 때문이겠죠.

그 때문인지
그 친구들을 만나고 오는 날은
기분 좋은 느낌으로 벅차 오릅니다.
오래 두고 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씽킹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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