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생일 아침에는 어머니께 전화를 드립니다.
저 낳으시느라 고생많으셨다고.
아내의 생일에도 왠만하면 장모님께 전화드리려고 합니다.
예쁜 딸래미 낳아 주셔서 고맙다고.
계기가 있습니다.
결혼 전에 아버지께서는 제 생일만 되면
아침 일찍 먼저 전화를 하셨습니다.
축하의 말을 전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중요한 전달사항은 따로 있으셨죠.
일년에 몇번 전화도 안하는 무심하고
바쁜 아들이 어머니께 전화를 안하실까봐서요.
당부와 압박의 전화셨죠.
그 마음을 헤아리는 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아빠가 되서도 한참을 모르고
그저 소중한 ‘나’님의 탄신일 정도로 생각했으니.
어제 출장갔다 왔는데,
아이들과 엄마가 힘을 합쳐서
베란다 창에 생일축하 풍선을 장식해 놨더라구요.
제가 뭘 한 게 있다고,,,,
너무 뜻밖의 선물이라 보는 순간
정말 놀랍고 기쁘고 고맙고 감사한
감정들이 풍선의 모양과 색상만큼이나
버라이어티하게 들었습니다.
만드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미 곤히 잠들어 있는 셋을 보면서
너무 사랑스러운면서도 짠한 감정이
훅 올라 오는 밤이었습니다.
쑥스럽지만, 오늘 1월 8일이 제 생일입니다.
생일 특권으로 이런 자랑질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씽킹브릭
#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