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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Jan 08. 2020

생일입니다

몇년전부터 생일 아침에는 어머니께 전화를 드립니다.
 낳으시느라 고생많으셨다고.
아내의 생일에도 왠만하면 장모님께 전화드리려고 합니다.
예쁜 딸래미 낳아 주셔서 고맙다고.

계기가 있습니다.
결혼 전에 아버지께서는  생일만 되면 
아침 일찍 먼저 전화를 하셨습니다.
축하의 말을 전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중요한 전달사항은 따로 있으셨죠.
일년에 몇번 전화도 안하는 무심하고
바쁜 아들이 어머니께 전화를 안하실까봐서요.

당부와 압박의 전화셨죠.

 마음을 헤아리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아빠가 되서도 한참을 모르고
그저 소중한 ‘님의 탄신일 정도로 생각했으니.

어제 출장갔다 왔는데,
아이들과 엄마가 힘을 합쳐서 
베란다 창에 생일축하 풍선을 장식해 놨더라구요.
제가    있다고,,,,

너무 뜻밖의 선물이라 보는 순간
정말 놀랍고 기쁘고 고맙고 감사한 
감정들이 풍선의 모양과 색상만큼이나
버라이어티하게 들었습니다.
만드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미 곤히 잠들어 있는 셋을 보면서
너무 사랑스러운면서도 짠한 감정이
 올라 오는 밤이었습니다.

쑥스럽지만, 오늘 1 8일이  생일입니다.
생일 특권으로 이런 자랑질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씽킹브릭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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