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씽킹브릭

바이러스는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점막 부위가 아니면
일반적인 건강한 피부로는 침투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 사실을 저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처음 알았습니다.

바이러스의 전염성이라면 당연히
피부도 뚫을거라 생각했거든요.
보기에 희멀겋고 흐물흐물 약해 보이는
보드라운 살들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보호막이었다니 참 신기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 마음은
바이러스의 공격에 너무나 취약하네요.
순식간에 퍼진 불안과 불신의 마음은
평범한 일상의 곳곳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지수가 최고입니다.
바이러스가 늘어나는 양보다
사회 전체의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는 속도가 훨씬 빨라보입니다.

현미경으로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바이러스지만 그 파괴력만큼은
정말 거대한 괴수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괴수와 싸우는 일만큼
두려운 일이 있을까요.
그들이 언제 물러날지도 모르니
이 상황이 더 막막해 보입니다.

마음 편히 거리를 활보하고
자유롭게 사람을 만나는 게
이렇게나 특별한 일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꿈꾸던 일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평범한 일상으로라도
하루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힘든 시간
잘 견뎌내시길 빌겠습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직접 그 괴수들과 싸우고 있는 분들의
희생에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보태고 싶습니다.

#씽킹브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