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현수 Apr 12. 2020

밀착력 열배의 주방용 랩

씽킹브릭

항상 크린랩만 써오다가
요즘엔 아내가 홈쇼핑에서 대량으로 
구입했다는 랩을 쓰고 있습니다.
근데 쓸 때마다 욕이 나와요.
밀착력은 10배가 높다고 하는데,
마지막에 잘 찢겨지지가 않아서죠.

부착된 플라스틱 톱날로 잘라보다가 
잘 안돼서 결국엔 가위를 쓰게 되더라구요.

가끔 우연히라도 
주방 서랍장에 꽉 차 있는
그 랩들을 보고 있노라면 
없던 화도 치밀어 올라요.
버릴기엔 아깝고 
계속 쓰다간 
그 숨막힐듯한 밀착력이
내 목을 조일 듯한 기분이 들어요.

생각해봅니다.
내가 하는 일과 서비스가
밀착력이라는 본질에만 집착해
나머지 것들을 잘 살피지 않는 건 아닌지.

#씽킹브릭
#밀착력열배의주방용랩





매거진의 이전글 사월의 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