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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Jun 13. 2020

상상 초월의 맛 - 초당옥수수

초당 옥수수라고 하길래
저는 당연히 강릉의 초당 순두부를 떠올렸습니다.
강원도는 감자도 유명하지만 옥수수도 산지로도 정말 유명하니까요. 뭔가 연관성이 있을거라 막연히 생각했죠.

근데 알고보니
초당옥수수라는 뜻은 보통의 단맛을 초월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일반 옥수수보다 2~3배가 달다고 하는데,
(super sweet corn, 超糖, 농업용어사전: 농촌진흥청)
그런 극강의 단맛을 느껴보고도 싶었어요. 삶지 않고 생으로 먹는 옥수수라는 것도 신기했구요. 최근 유난히 많이 보이기도해서 한번 주문해봤습니다.

오늘 택배를 받자마자 기대감에 서둘러 택배상자를 풀었습니다. 양파처럼 감싸고 있는 푸른 잎들을 떼어내니 노란 속살이 보였습니다. 제가 원래 알고 있던 옥수수 빛깔 보다 훨씬 투명하더라구요. 예전에 알던 노란 옥수수보다 레몬빛에 가까운 화사한 노랑이었습니다.

일단 삶지 않고 한번 베어물어봤어요. 한알 한알 마다 달큼한 즙을 가득 머금고 있었습니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마치 아삭아삭한 과일같았습니다.

옆에서 아내가 초집중해서 먹고 있는
 표정을 보더니 피식 피식 웃더라군요.
그것도 여러번.
 먹으면서 그렇게 행복한 표정은
처음 본다고 그러더군요.

순식간에  세개를 먹었는데,
먹을 때마다 처음 베어 물던
 황홀한 기분이 다시  들었답니다.
육류를 빼고 과일이나 채소같은 
먹고 이런 기분이 드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몇년전 대저 토마토를 처음 먹고
느꼈던 놀라운 맛과도 비교할  없을 정도였습니다.

살아가는 즐거움이  많지만
먹는 즐거움만한 것도 없죠.
 상상 초월의 맛을
이제야 알았다니 !

그런데  아쉬운 
 놀라운 맛을 
일년   6 한달만
   있다는 겁니다.

 시기가 지날 때까지 
열심히 먹어봐야겠습니다.

#씽킹브릭 #초당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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