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없는 이차선 횡단 보도를 건널 때
차가 기다리고 서 있다면
거의 경보 수준으로 빨리 건너는 편입니다.
세상 느긋하게 건너고 있던
차창 밖 보행자를 속 터지게 바로보던
운전자인 제가 떠올랐기 때문이죠.
좁은 길을 운전하고 가다
아이와 함께 가는 분들이 보이면
최대한 속도를 줄입니다.
안 그래도 비좁고 아슬아슬한 길을
쌩하고 달리는 차를 손가락질하며 봤던
기억이 났기 때문입니다.
역할 교환의 경험은 우리에게
시야의 확장에 이어 생각의 확장까지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 보행자로만 남았다면
차만타고 다녔다면
앞 서 말한 생각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쉽지 않았을겁니다.
보행자와 운전자만이 아닙니다.
정반대 입장에 있는
소비자와 생산자,
고용주와 고용인,
임대인과 임차인,
며느리와 시어머니로도
바꿔 생각해 보는 것은
그 시장과 관계를 보는
새로운 차원의 생각을 가져오겠죠.
이런 점에서 보면
귀가 닳아 없어질만큼 들었던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는 정말 보물같은 말이네요.
시장을 폭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선물한다는 점에서도.
더 나은 관계를 위한
공감 지수를 향상 시킨다는 측면에서도.
오늘도
역지사지해야겠습니다.
#씽킹브릭
#역지사지 #역할교환 #공감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