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다
깨진 핸드폰 액정이 손톱 밑에 박혔습니다.
한순간에 온몸의 신경이 그 좁디 좁은 면적에
다 모이고, 피가 나고 아리더군요.
주말동안 충전했던 에너지와 좋았던 기분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고통만 남은
일요일 저녁이었어요.
불과 몇 미리미터만 비켜갔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텐데,
‘왜 하필 그랬을까,,,'
하지만 그 건 조심해서 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받아 들일 수 밖에요.
다행히 큰 시술없이 핀셋만으로도
쉽게 빼낼 수 있었습니다.
맞은 기억도 희미한
파상풍 주사도 어깨에 맞았구요.
‘겨우 이 정도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할 수 없었죠. 혹시 모를 일이니까.
병원을 빠져나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참 유리같은 존재구나,,,'
눈썹만한 유리 파편 하나에도
이렇게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좋았던 기분이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버리다니요.
유리 파편이 있던
까맣게 변한 손톱 밑을 보며,
안도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씽킹브릭 #손톱및유리파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