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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Jul 17. 2020

초복 삼계탕으로도 채울 수 없었던 마음

한여름에 늦가을 감성으로

초복의 정오.
삼계탕으로도 채울  없는
이유도 모를 헛헛함이 찾아왔습니다.
양가부모님으로 시작해 친구들 선후배들에게
미친 사람처럼 전화를 돌렸습니다.
상대방에겐 아마도
꽤나 뜬금없고 예의없고 모순된
안부전화였을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어때요.

이렇게 느낌이   
마음이 움직일 정도는 돼야
문자가 아닌 통화 버튼을 누를 용기가 
생기는 시절을 살고 있잖아요.
 타이밍을 놓치면  금방 수개월 수년이 
흘러버릴지 모를 일입니다.

신기하더라구요.
전화를 받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뻥뚫렸던 마음도 그리웠던 목소리로
조금씩 채워지는  했습니다.
별로 길지도 않고
 몇마디를 나눴을 뿐인데 말이죠.

근데 사실 통화 내용보다 
제가  위로를 받았던  
그거였어요.
 
휴대폰에 저장된 주소록에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통화버튼을 누를  있는
누군가가 아직 남아 있다는 .

#씽킹브릭
#이천이십년초복의마음
#친구는당장용건부터말하라그랬다
#뜬금없이전화해도오해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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