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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Aug 10. 2020

삶의 타임라인 위에 키워드를 놓는다면

연령대별로 주관심사와 대화의 이슈가 변하네요. 주말에는 삼십대를 함께했던 부부와 가족 동반으로 당일 캠핑을 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인 삽심대 초반에는 온통 결혼, 취업, 재태크 이슈에 관한 대화가 대부분이었는데, 아이들과 함께한 이번 모임에서는 완벽하게 아이 문제로 모든 이슈가 수렴되더군요. 잠깐 옛날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각자의 근황을 말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 금새 아이들 교육 문제로 옮겨갔습니다. 결혼 전에는 아이들이 있기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이슈였습니다.

아마 우리의 십대 이십때도 마찬가지였을테죠. 결혼이나 취업이라는 너무  미래의 이슈보다는 입시, 진로, 이성 문제의 이슈가 가장 컸을겁니다. 양옆 텐트에 있던 이십대 청년들의 대화 속에서 튀어 나오는 연애, 직장같은 단어들을 들으며 여전히  키워드로만 살아가고 있지 않아 다행이라는 묘한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얼마나 지겹고 힘들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물론 간디나 마더테레사위 평화와 희생의  하나의 키워드로 평생을 살아낸 위인의 삶은 너무나 멋집니다. 하지만 그런 위인이 못되는 평범한 사람인지라 대략 십년을 주기로  삶의 키워드를 바꾸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때마다 키워드들이 순서는 업치락뒷치락하겠지만 원탑의 키워드는 십년을 주기로 계속 바뀌는거죠.

팔십이라는 평균연령을 생각하면 적어도 여덟개의 키워드로 살아갈  있겠습니다. 여덟개의 키워드는  통과해야할 여덟개의 관문이기도 이겠구요. 통과할 때마다 주제가 다른 여덟개의 작은 삶을 살아가는 기분도   같습니다.

이삼십대의 취업, 결혼이라는 키워드도 금새 지나가 버렸듯 아이라는 키워드가 일순위에서 물러날도 날도 생각보다 빨리 오겠죠. 지금의 2순위가 십년  1순위가  수도 있고, 순위에도 없던 키워드가 1순위기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궁금하네요. 저의 십년  키워드가.  키워드를 맞이하기 위해 현재의 키워드들의 우선순위를 꾸준히 정렬하고 점검해 가야겠습니다.

#씽킹브릭
#삶의타임라인위에키워드를놓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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