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이와 등원길
'아빠는 아침에만 안 웃어'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이에게 이말을 듣고선
하던 동작을 멈추고 한동안 멍해졌습니다.
이른 출근을 하는 엄마를 대신해
두아이를 챙겨 나가는 일은
웃음을 멈추게 하는 게 사실이죠.
특히 이렇게 큰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는 더더욱 그렇구요.
내가 하는 일이라곤 엄마가 다 준비해 놓은
준비물을 챙겨 몸만 끌고 나가면 되는 일입니다.
별 건 없어요. 유치원에 안전하게 데려다 주면
제 미션은 끝이납니다. 그런데도 그닥
웃을 상황은 아니였나봅니다.
스스로의 표정을 감상할 여유조차없는
아침 시간에 유일하게 내 표정을
관찰할 수 있는게 아이들이겠죠.
아이가 보기에 아빠의 퇴근 후 밝은 표정과
무표정한 아침 표정이 너무 달랐나봐요.
아주 진지하게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앞으론
아침 시간에 준비물만 안 까먹고 챙길 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도 좀 챙겨야겠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이왕이면 표정도 밝게 하면 좋겠는데
그게 가능할진 모르겠습니다.
#씽킹브릭
#험난한장마출근등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