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이라는 전동 킥보드를 처음 타봤습니다.
사용료를 충전하는 것부터, 사용법과 운행하는 것까지
조금은 낯설었지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걸어서는 이십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오분 정도에 왔으니까 출근시간에
십오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아꼈네요.
더 빨리 오는 건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도로때문에
온 몸이 덜덜거리는 느낌을
예열도 안된 내 관절들이
이른 아침부터 받아 들이기엔
너무 격정적이었어요.
하마터면 턱관절이 나갈 뻔했습니다.
일자목에 목디스크 증상까지 있는
저같은 사람들에겐 당연히 좋지 않겠죠.
걸어 다니거나 차로 다닐 땐 몰랐는데,
전통 킥보드 바퀴로는 우리나라 도로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느낌이었어요.
처음 도쿄를 갔을 때 충격을 받았던 건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인도 보도 블럭의 마감 때문이었습니다.
살면서 그 때까지 볼 수 없었던 정교한 마감때문에
도로 자체가 인도의 보도 블럭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빌리티라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그 모빌리티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도로의 품질이라는 하드웨도의 수준도 거기에 맞게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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