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를 쓰다 보면 각 장의 모든 표들이 오차 하나 없이 네모 반듯 반듯 획일적일 때가 있다. 그런 표 도구들로 기획서가 채워질수록 사고의 개방성은 떨어지고 관점의 다양성은 좁아진다. 더 크게 열릴 생각의 가능성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럴 때마다 눈금 하나 없는 하얀 노트를 펼친다. 비로소 생각의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다. 그 내용들을 옮기면 기획의 내용 훨씬 부드럽고 풍부해진다.
글을 쓸 때 처음부터 MS워드나 한글 같은 문서 프로그램을 쓰면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는 문장들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메모장을 연다. 스케치하듯 휘리릭 쓰다 보면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쓰게 된다. 내용을 채우는 데 집착하지 않고 관점을 얘기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고정된 사고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면 개방된 사고를 도와줄 툴을 써야 한다. 때론 도구(Tool)가 사고를 한정 짓기도 하니까. 열린 생각을 하려면 열린 구조의 생각 도구를 써야 한다. 틀(Frame)이 바뀌려면 툴(Tool)이 바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