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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류작가 강은영 Dec 14. 2021

(칼럼) 뇌 속이기: 운동을 안 하고 살을 빼는 비법

한국강사신문 칼럼 [강은영의 뇌과학 이야기]


이 글은 한국강사신문 칼럼으로 실렸습니다

http://naver.me/5kNuF5dS


"살 빼야 하는데 운동을 못하겠어요!"

지난 일 년간 습관 형성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다. 운동을 싫어하거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라웠다. 이들은 큰맘 먹고 시작을 하더라도 작심삼일을 넘기기 어려워 꾸준히 하지 못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사소한 운동 한 가지라도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하는 것이다. 그게 어렵다면 운동을 하지 않고도 살을 빼고 건강을 지키는 방법들을 일상에서 실천하면 된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음의 네 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첫째, 일상의 움직임을 운동으로 인식한다. 하버드대 랭거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매일 15개의 호텔 방을 치우는 게 2시간 반 동안 운동을 하는 것과 똑같다고 인식한 청소부들은 한 달 후 평균 0.9kg이 빠지고 체지방이 줄었으며 혈압도 10% 떨어졌다. 반면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한 집단은 변화가 없었다. 청소하며 몸을 움직일 때마다 칼로리가 빠져나간다고 생각만 해도 실제로 지방이 빠져나간 것이다.

출퇴근 시 걷기, 집안일, 심지어 숨 쉬기도 칼로리가 소모되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 운동을 못했다는 생각이나 죄책감이 운동으로 인한 효과를 보지 못하게 하는 주범일지도 모른다. 지금부터는 일상의 모든 움직임을 운동이라고 뇌를 속여보자.         


둘째, 배와 항문에 힘을 준다. 내 복근의 비법은 수시로 아랫배에 힘을 주는 거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배의 근육이 느껴지도록 힘을 준 채로 앉아 있다.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항상 배에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뱃살을 없앨 수 있다. 얼마 전 TV에 나온 여자 연예인이 쌀쌀한 날씨에 배꼽이 보이는 옷을 입었는데 다음날 화보 촬영이 있어서 종일 배에 힘을 주려고 일부러 입은 거라고 했다.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인데 성공하기 힘든 이유는 배에 힘주는 걸 자꾸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항문에 힘주기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연예인이자 항문 근육 트레이너인 쿠조 유키코의 저서<날씬해지고 싶다면 항문을 조여라>에는 항문을 조이는 운동법이 소개되었는데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 몸의 근육 중 70~80%는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에 있으므로 항문 근육이 튼튼해지면 엉덩이, 허벅지, 배 등 큰 근육들이 단련되어 기초 대사가 높아져 살이 잘 빠지는 체질이 된다. 굳이 동작을 취하지 않아도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수시로 항문에 힘을 주기만 해도 된다.   


셋째, 껌을 씹는다. 껌을 씹으면 타액과 소화액의 분비가 촉진되어 소화가 잘되고 장 기능이 활발해져 배변 활동이 원활해진다. 식전에 껌을 씹으면 공복감이 억제되고 포만감이 생겨 살이 빠지기도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세 끼 식사 전에 10분 동안 껌을 씹었더니 9주 후 약 70%가 체중이 감소하고 최대 9kg까지 감량했다. 중단한 5주 후에도 체중이 유지되었다고 한다. 껌을 씹으면 활동적인 느낌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턱 근육 신경을 자극해서 뇌의 포만중추에 신호를 보내 적은 식사량으로도 포만감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하루에 물을 2L 이상 마시는 것이다. 앞의 세 가지는 안 하더라도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할 습관이다. 각종 다이어트 방법이 난무하는데 가장 쉽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건 바로 '물 다이어트'다. 습관 형성 프로젝트 참가자 중에는 운동을 안 하고 매일 물을 2L 마시는 것만으로 한 달 만에 살이 1.5kg, 2kg씩 빠지기도 했다. 물을 많이 마시려면 뇌의 연상작용을 이용하면 된다. 어떤 대상을 접하면 자동으로 다른 대상을 떠올리게 되는데 물병을 정해 놓으면 연상작용에 의해 물병이 보일 때마다 물을 마시게 된다.    


살면서 가장 필요한 습관 하나를 내게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운동이라고 답할 것이다. 건강에 필수인 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은 최소한 이 네 가지라도 염두하고 실천해보자. 다이어트, 건강은 뭔가 대단한 것을 짧은 시간 안에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사소한 것을 매일 꾸준히 실천할 때 얻을 수 있다.



뇌 속이기 다이어트 하실 분은 [달다 2기]와 함께 해주세요^^

https://m.blog.naver.com/frigia0/222593969543



*참고 자료: <당신의 뇌를 바꿔드립니다, 라온북 2021>


*칼럼니스트 프로필

강은영 칼럼니스트는 국제뇌교육대학원 석사를 취득한 국가공인 브레인 트레이너이다. 일류두뇌연구소 대표이자 온라인 프로그램 ‘체인지U 스쿨’을 운영 중이다. 뇌교육과 부모교육 전문강사로 15년 동안 교육 및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글쓰기, 책쓰기, 습관코칭, 감정코칭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강의와 저술 활동으로 뇌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리는 중이다. 저서로는 『일류두뇌』 『당신의 뇌를 바꿔드립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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