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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라홍 Sep 29. 2024

[3년차]2.우리 XX, 잘 부탁해

돌이켜보니, 정말 가족 같았던 나의 첫 번째 팀.  

수많은 감정을 흘러 보내고 영업소에서 farewell을 빙자한 회식을 마련해 주셨다.

나의 이동이 발표되었을 때,

영업소 사람들의 반응은 '축하한다'였다.

최근, 11년 차 직장인으로 몸 담고 있는 3번째 회사에서 팀 이동이 여러 번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정말 순수하게 나의 변화를 축하받았던 적은 10년 전 그날 이후로 없었다는 사실이 새삼 나의 변화를 축하해 줬던 영업소원들의 마음이 너무나 따스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재수생 동생의 야식까지 챙겨줬던 소장님은 https://brunch.co.kr/@brillabella90/32

(수능 전 찹쌀떡도 챙겨주셔서 야무지게 동생과 나눠 먹었다) 영업사원으로서, 본인의 소원으로써 마지막 회식 자리에 내가 새롭게 갈 팀의 팀장님을 초대했다.


내가 영업부에 있을 때 함께 일해서 잘 알던 마케팅 팀 사람들은 종합병원 쪽 담당이었기 때문에, 나는 새로운 팀의 팀장님과는 일면식도 없었다. (오다가다 인사하는 사이, 이야기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아마도 내가 새로운 팀에 가서 어색해할 것이 눈이 보였는지 아마도 소장님은 물가에 자식을 내놓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본인과도 크게 관련 없는 팀의 팀장과 일정을 맞춰야 하고, 소원들과도 별로 관계가 없는 사람이니 분위기가 어색할 것이 뻔한데...


그리고 식사자리에서, 소장님은,

"우리 XX, 잘 부탁해~"라고 술잔을 기울이며 나의 새로운 팀장님에게 얘기하셨다.


적어도 소장님은, 나를 가족 같이 여기셨던 것 같다.

감정이 풍부하신 분이라 함께 일하면서 때로는 소원들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뭐랄까.. 이런 인간적인 배려와 마음 씀씀이는 이후 다시는 경험해 보지 못했다.


젠가 나의 팀원이 이동을 하게 되었을 때, 소장님이 나에게 해 주었던 것처럼 멋진 선배, 멋진 어른으로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배려를 실천해 보는 것은 여전히 나의 버킷 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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