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2025년 3월 중순
나는 새로운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고,
며칠 후 서류 합격 통지를 받았다.
그리고 이어진 3번의 면접.
AI를 상대로 한 화상 역량 평가.
실무진 면접
최종 임원 면접.
각 면접은 각 40분씩 이루어졌다.
총 120분의 면접.
되돌아보면 꽤 긴 시간 동안 면접이 이루어졌다.
2주 간의 면접 기간이 끝나고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새 회사의 HR팀은
내 이력서에 기재된 사실을 입증할 자료들의
제출을 요청했다.
그 자료에는 지금 다니는 회사의
재직증명서도 포함되었다.
눈치 빠른 이 회사는
내가 재직 증명서 발급을 요청하는 순간
나의 이직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내가 먼저 인사팀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인사팀장과는 꽤 가깝게 지내는 사이였다.
함께 어려운 문제를 많이 해결하기도 했다.
업무공간과 분리된 회의실에서
인사팀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많은 고민을 했다. 이직을 하려고 한다.
전혀 다른 업계로의 이직이다.
인수인계와 퇴사 절차는 회사에 일임하겠다.
그동안 고마웠다.
나의 퇴사 사실을 듣게 된 인사팀장은
꽤 놀란 눈치였다. 당신이? 왜?
하지만 내 태도를 보고
모든 것이 이미 정해져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그리고 이후 인사팀장과 경영진은 바빠졌다.
인사팀장은 이리저리 오가며
경영진에 뭔가를 전달하고 있었고
난 그걸 알았지만 모른 척하고 내 업무에 집중했다.
몇 시간 후 오너가 나를 호출했다.
오너는 인사팀장의 보고를 듣자마자
모든 것을 파악한 것 같았다.
내게 이런 말을 전했다.
수고했다, 좋은 선택이다,
남은 것은 모두 회사의 문제다,
인수인계만 잘해달라.
분노에 가득 찬 맹수 같은 오너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난 내 자리로 돌아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남아있는 내 업무에 다시 집중했고,
그와 동시에 새로운 회사와
자료 제출, 근로 계약 협상 등도 차근차근 진행했다.
조용한 봄이었지만 복잡했다.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았지만, 모든 것이 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