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입술을 앞으로 쭈-욱 내밀고
하늘을 보고 누워 본 적 있니
구름이 가는지
내가 가는지
온몸에 힘을 빼고 둥둥둥
포기할 수 없어 할 말이 많은 사람은
처음엔 작은 소리로 웅웅웅
수면으로 떠오른 단어들은 어느새 세계로 퍼져
너에게도 들리겠지 뒤돌아 보겠지
이해하고 싶었어 손가락이 왜 떨렸는지
설명이 필요했어 발걸음이 왜 무거웠는지
둥둥둥 흘러가면서도 물어보고 싶어서
오늘도 나는 저 하늘 구름에 네가 비치길 기다려
너
떨어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고개를 돌릴 수 없어 그대로 삼켜본 적 있니
균형을 잃을까 봐
잠겨 버릴까 봐
신이 난 빗소리만 혼자서 두두둑
포기할 수 없어 들을 말 있는 사람은
비 때문이야 저 혼자 신이 난
달려오고 있겠지 네가 부른 내 이름은
닿기만을 기다려 나팔꽃 내 입술에
이해하고 싶었어 손가락이 왜 떨렸는지
설명이 필요했어 발걸음이 왜 무거웠는지
두두둑 비를 맞으면서도 그날을 듣고 싶어서
오늘도 조용한 네가 비 탓이라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