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위스키 한 잔은 핑계.
한 잔을 마시며 느낄 수 있는 웃음이라든가, 휴식이 그리웠어요.
제가 이곳을 사랑하게 된 것은 공간이 주는 침묵 탓입니다.
괜스레 한 번 더 둘러보고 눈치 보게 하는 무거우면서 따뜻한 공기.
맞아요. 강한 척 어깨를 폈지만 늘 움츠러 들었죠.
누구보다 여리고 약한 건 아닐 테지만 왜인지 화가 나고, 속상하더란 말이지요.
감정을 공유한 다는 것은 많은 체력이 필요해요.
내 시간과 체력을 아무에게나 쏟기엔 나를 돌볼 시간도 부족한 거죠.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 말했나요?
그대의 말엔 배려가 없었어요.
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를 몰아세우기만 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는지요.
한숨, 두 숨 내쉬다 숨을 훅 들이쉬었습니다.
그런 날 있잖아요?
지치고 힘들어 무언가를 마구 끄적일 힘도 없을 때,
축 쳐지긴 싫고 일어나긴 더더욱 싫은 날.
그럴 때마다 고민하던 나.
웃음은 별 거 없고, 슬픔도 그러하듯
나에게 필요한 건 휴식일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