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호에게,

나의 소중한 조카.

by 벼리울

네가 있어 난 행복했어,

할 말을 잃고 멈추었을 때

넌 조건 없는 웃음을 주었지.

짧게 끊어 웃는 소리가 난 즐거웠나 봐.

자꾸만 너의 모습을 돌려보고, 다시 보고

글로 남기고 있으니.


네가 태어나던 날, 작은 발바닥을 보며 생명의 고귀함을 느꼈지만,

네가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날

나는 안도를 느꼈단다.


돌하르방을 ‘돌하르팡!!!’이라 말하는 너를 영원히 품게 된 건

티 없이 해맑은 네 눈빛덕이야.


나의 모든 욕구, 결핍이 너로 인해 해소된 날

널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노라 다짐했어.


하루종일 쫑알대는 모습도, 뛰어다니며 소리치는 모습도.


나를 볼 때마다 ‘이모, 사랑해요.’ 라 말하는 모습까지 전부 사랑하는 맘.


네 덕에 살아가는 요즘이야.


너의 입가에 늘 웃음이 돋길,

네 눈에 늘 총기가 가득하길

기도할게,


네가 있어 고맙고, 또 고마운 날이지.


사랑해 내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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