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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울 May 13. 2024

5월의 밤

어디까지 숨기고, 어디까지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 하루.

우리는 서로 속고, 속이는 세상에 살고 있다.


나는 늘 감정의 그늘 속을 헤매어 왔고,

검은 틈에 기대어 숨을 쉬었지.


위태로운 사람을 좋아했던 것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이를 사랑한 것도 전부 내 탓.


네가 나에게 보낸 시간과 감정을 알지만

무시한 것도,


전부 외면하지 못한 채 내 마음을 드러낸 것도 내 잘못이다.


모든 걸 내던지고 널 사랑한다 말했을 때,

시간을 달라고 했었나.


시간을 주면 내 마음이 변할까.

급속도로 달려가던 날.


내가 갑작스레 사라진다면 어떡할지 묻는 말에

떠나면 떠나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말한 네 탓일까.


나를 놓아버린 네가 너무도 미워.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나를 속이고, 또 속인 밤.

네가 밉다 말하면서도,

네 생각을 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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