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위로
어수선한 마음으로 수개월을 보냈고, 이제 끝이 보이는 것 같지만 아직도 어수선하게 보내고 있다. 사실 이런 시기에 나한테 필요한 것은 위로나 이해가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공간 뿐이다. 시선이 머물고 마음이 머물 수 있는 그런 공간.
<단어의 위로>는 잠시 내게 그런 공간이 되주었다. 어떤 단어는 무심히 지나쳤고 어떤 단어에서는 한참을 머물렀다. 사는 것이 어쩌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심하고 머무르고. 그러다 결국 일어나고 선택하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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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물들지 않기를, 그래도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