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3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스위스, 취리히 시내에서 블랙커피 한잔을 카페에서 마시려면 적어도 CHF 4 (약 4500원) 정도는 지불을 해야 한다. 게다가 커피에서 마시는 경우 약간의 서비스 팁도 줘야 하니 맘 편하게 CHF 5를 준비한다. 2009년, 커피 협회인 CafeterierSuisse에 따르면 스위스 독일어권의 커피 한잔의 평균 가격은 CHF 4.25.
이 커피는 불황이 없으며 마진이 높은 상품성 때문일까 커피는 술을 파는 바에서도 팔리는 걸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했었적이 있다. 게다가 내가 스위스에 처음 왔던 2011년도 그리고 2020년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인으로서 스위스 커피 가격은 '한국보다 싸네'라는 느낌이 강했다. 단, 커피맛이 가격에 많이 반영되었다는 조건으로 말이다. 대게 스위스는 초콜릿의 나라로도 유명하지만 생각보다 '커피'로도 유명하다는 사실은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곧 '네슬레'가 스위스 회사이며 네슬레 소속인 '네스카페 캡슐커피'가 스위스 꺼라고 말하는 순간 사람들은 짧은 감탄사와 함께, 커피 위상은 급 상승한다. 게다가 스위스의 상징이라고도 불리는 초콜릿, 치즈 수출보다 해외에 수출되는 커피양은 최대 4배나 높아 커피는 스위스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
전쟁이 나도 비상식량으로 커피를 마셔야 한다고 주장하는 스위스인들 덕분에 스위스 정부는 전 국민들이 3달 동안 커피를 마실 수 있는 5천 톤이 넘는 커피 원두를 비상시에 대해 비축을 하고 있다. 최근엔 커피가 생명부지에 있어 필수항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상식품 리스트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이 나왔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커피엔 열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커피의 열량: 100g 기준 약 0.5kcal) 하지만 스위스가 부자 나라여서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진심 궁금하다) 몰라도 전쟁통에 마음이라도 달랠 수 있게 일상생활에서 즐겼던 커피가 심적으로 안정을 줄 거란 생각을 왜 하지 못하냐고 반대의견이 나오는 것을 보니 이 법안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2017년 기준, 연간 1110잔의 커피를 마시는 카페인 러버 스위스인들은
이제 전쟁이 나도 커피를 보급품으로써 커피를 제공받을 수 없게 되었다. 예상하다시피 커피가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햄스터보다 더 식료품을 잘 저장해놓는 스위스인들은 앞으로 커피 떨어질 없이 개개인 스스로 잘 커피를 쟁여놓을 것이다.
그나저나 한국도 꽤나 커피 많이 마시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농림축산부에 2017년 수치를 보니 1인당 연간 377잔. 근데 스위스 연간 커피 수량에 나도 한몫 참여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 1kg 커피콩을 사면 둘이서 2.5 주면 끝나는 것 같다. 최근 들어 재택근무를 하는 턱에 매일 에스프레소 두당 3잔씩 마시고, 주말엔 두당 4잔에서 5잔까지. 내가 카페인 중독이라고 말하긴 싫지만, 적어놓고 보니 중독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