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이제 조금씩 삶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해결해야 할 일, 헤쳐나가야 할 문제들을 앞에 놓고 기도를 하듯 명상을 한다. 마치 그 안에서 답을 찾겠다는 듯이~
오늘 아침에는 가족과 큰 갈등이 있었다. 우리는 공을 주고받듯 맹렬히 언성을 높이며 싸웠고 이번에는 나도 물러서지 않았다. 다행히도 우리의 해결방식은 비슷해서 5분 안에 서로 풀고 사과를 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서 뭔가 후련했지만, 서운한 마음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고 마음 한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다.
시간이 지나자 서운한 마음과 현재의 답답함과 그간의 나의 노력들이 보상받지 못한 것에 대한 억울함이 분노가 되어 활활 타올랐다. 명상을 하고 샤워를 해도 잦아들지 않아서 잊어버리려고 낮잠을 잤다.
낮잠을 자고 나니 불안한 마음이 안개처럼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하루종일 활활 타오르는 이 분노의 불에 숨 쉬는 나의 공기가 다 소진될 것 같았다. 최근 들어 분노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분노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저녁이 되어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회를 시키고 허겁지겁 먹었다. 그리고 저녁에 친구가 다녀갔다. 친구와 대화를 하고 나니 기분이 훨씬 괜찮아진다. 결국은 위로가 필요했던 것일까? 그 누구에게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