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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llii May 26. 2023

역경은 어떤 사람에게 닥치는가?

일이 순조롭지 않아 매우 어렵게 …

지금 뭔가 내 삶에 역경이 닥친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무감각하다.  심하게 불안해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며, 새로운 전선으로 뛰어들기 위한 노력을 하지도 않은 채, 그냥 넋을 놓고 있다. 우선 오늘은 그렇다.

통장의 잔고가 눈에 띄게  줄고 있고, 돈이 들어올 곳은 없다. 그런데도 창밖의 평화로운 풍경소리를 들으며 고기를 구워 야채와 함께 야무지게 싸 먹는다.


17년 이상 해 오던 일을 정리하고자 하니, 뭔가 선뜻 행동이 나아가지지 않는다. 정리해야 할 물건들과 처리해야 할 일들을 제쳐두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언제쯤 한자리에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까? 이사를 자주 다녔다. 아마도 10번 이사를 다닌 듯하다. 그런데도 이사를 하는 것은 편하고 만만해지지 않는다.  언제쯤 나는 한 곳에서 정착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커다란 나무를 키우고 , 더 이상 옮기지 않아도 될 어항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역경의 사전적 뜻은 ‘일이 순조롭지 않아 매우 어렵게 된 처지나 환경을 말한다.  일상에도 우리를 괴롭게 하는 어려움은 널려있다. 나를 괴롭히는 상사, 과도한 업무량, 부족한 월급, 주식 손실, 잘 빠지지 않는 뱃살, 맘대로 되지 않는 연애, 인정받지 못한 자아.. 등의  어려움들이 존재한다.  이런 일들은  역경이라는  범주에는 들지 못하지만,  일상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자잘한 펀치를 계속 맞다 보면 어느 날은 넋다운이 되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지금 그렇다.


 둥지에서 떨어진 낙생매처럼, 어릴 때부터 부러진 다리를 가지고 누구보다 강하게 세상과 부딪쳐야 하는 이들도 있고, 벽난로 앞에서 로맨스 책을 읽는 인생에게도 역경은 예고 없이 다가온다. 역경을 딛고 일어 선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본다.

우리에게 정말 친근한 이름 헤르만 헤세도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했다. 가족의 죽음을 목도하고, 시력을 잃고, 헤로인 중독으로 3번이나 구속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Soul 음악의 천재로 남은 레이 찰스, 26세에 청각을 상실하고도 고전파 음악의 완성자로 남은 베토벤, 사기로 인한 파산 이후에도 미국의 대통령이 된 투르먼 대통령, 감옥살이 기간 동안 글을 써 세계적 소설가가 된 오헨리, 척수성 소아마비를 알았지만 가장 오랜 임기의 대통령을 지낸 프랭클린 루스벨트, 두 다리가 절단된 중증 장애인이었지만 중국 최대의 병법가 손자, 네 손가락 밖에 없었고, 무릎 아래로 다리가 없는 선천성 기형 1급 장애우 였지만, ‘즉흥환상곡’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이희아, 말 더듬이 학습장애로 수많은 유급과 낙방에도 오뚝이처럼 다시 도전해 정치인이 되고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고 위대한 정치인이 되었던 처칠. 그 외 수많은 사람들.




인생의 어떤 고개에서는 예상치 못한 큰 변화가  삶을  송두리째 흔든다.  변화는 늘 두렵고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커다란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오늘은 앞이 캄캄하고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어 밖으로 나갔다.

하늘을 보고 바람을 맞으며 동네 어귀를 어슬렁 거렸더니 장미꽃도 보이고 바쁜 사람들이 보였다.  언덕을 힘차게 오르다 보니, 조금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다리에 힘이 들어가니 그래 해보는 거야!라는 마음이 생겨났다. 마음은 몸을 움직여 주면 또 새로운 생각들로 프로그래밍된다.


다시 이 글의 제목으로 돌아가서 그럼 역경은 어떤 사람들에게 닥치는가?

정답은 바로 우리 모두에게 닥친다.  강약의 차이와 순서의 차이가 있을 뿐…..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역경을 딛고 일어서 더욱 성장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거나, 삶을 놓아버리는 선택을 한다.  이런 선택의 차이는 무엇일까? 인터넷을 뒤져,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 즉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보았다.

인간관계에 대해 낙관적

삶의 새로운 가능성에 긍정적

잠재력에 대한 확신과 믿음

위기를 돌파할 정신력

삶에 늘 감사하는 것

나는 이 글을 적으며 내가 역경을 이겨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를 생각해 본다. 나를 둘러싼 따뜻한 사람들일수도 있고, 매일의 삶을 지탱하는 공고한 루틴일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 일 수도 있겠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조금 두렵지만, 다행히 나 자신을 믿고 있다. 왜냐하면 넘어지고 일어나 보기를 몇 번 해 봤고, 상처 때문에 울고 징징거리는 기간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잘 달래서 일어나 걸었던 나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공고한 회복탄력성을 만들기 위해 마음에 작은 근육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산에 올라 체력을 보강하고 , 지금 써 놓은 이 믿음의 글이 어떤 순간에 또 나를 세워주도록 장치를 만들고 있다. 마음근력 향상을 위한 내면과의 소통 훈련을 매일에 루틴에 넣는다.  삶이 편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다행히 재미있는 인생이다.  많은 이벤트들이 펼쳐지고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또 한 번 나를 시험대에 올려놓는다. 또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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