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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은 Jul 29. 2020

반성(성찰)

시선이 단어를 만드는 것에 반대합니다

반성이라는 건 무서운 속성을 가지고 있다.

잘못의 크기와 상관없이 어떤 반성과 사과를 하더라도 결코 타인을 만족시킬 수 없는 것.

이것은 진리이다. 반성의 좋은 예가 있는 반면, 이 행위는 큰 단체일수록 부퉁 켜 안아 더 방시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에 일어난 문단에서의 큰일은 아직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치욕적이며

그에 대한 반성은 고작 인스타 피드 3장뿐이다, 어떤 곳보다 글에 대한 깊이와 조심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할 곳에서 책임과 회피는 동시에 이뤄지고,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 국한하지 않는 오늘의 우리가 단지, 책을 교환하거나 환불받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금 문장에서 잘못된 사실을 하나 말하자면 반품은 해주지 않는다. 인기 작가이자 소속인 편집자, 그의 상처는 보듬으면서 피해자와 엄청난 배신을 느끼고 자신이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봤다는 폭력을 저지른 것 같다는 사람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그에 대한 반성은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반성문의 좋은 예가 트위터에서 돌아다닌 적이 있다. 여러 의견이 자유롭게 오가는 곳이지만 잘못된 윤리와 시선, 행동은 잡아내는 곳도 동시에 이뤄지는 사회이다. 그의 내용에서는 '반성문은 사과의 문장,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사실과 그런 일을 벌이게 된 상황과 그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반복된 반성과 상처 받은 이들에 대한 사과, 후에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한 행동, 다시는 이런 일을 벌이지 않겠다는 다짐과 약속, 다시 한번 사과'가 이뤄지고 그 후에는 말이 아닌 오직 행동에 대한 경과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반성의 세계이다. 세상에 그 어떤 것도 강요로 타인을 움직여서는 안 되겠지만, 잘못을 저지를 부분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영역(나이, 국적, 종교 등)을 벗어나서라도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피곤을 감수하더라도 반성과 사과를 요구할 수 있다. 왜냐면 그것은 인지하지 못함과 인지하지만 나태하며 게으르고 자기 위로에 빠져 '괜찮아' 따위로 묵살해버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성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것이며 사라질 수 없고 묵시할 수 없으며 설령 용서받지 못함에도 계속해야 할 행위이다. 이는 결단코 반성이라는 것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책임이라는 것은 일회용품처럼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그 뒤에 벌어진 지구의 흔들림에 인간이 감수해야 할 무게 같은 것이 책임이며 반성이고 성찰이다. 반성하는 자의 사과는 멈춰서는 안 된다. 이것을 누군가는 '낙인 효과'라며 또 다른 폭력의 시선이라 목소리를 높이지만, 피해를 입은 사람이 분명 있는 것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명 있음을, 그것은 그 둘이 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사라지지 않은 기록이라는 것이 사실이다. 그 어떤 누구도 한순간에 이뤄진 잘못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가해자의 인권이 피해자의 인권보다 중시받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에 통분하며 말한다. 가해자는 잘못을 한 것이 사실이며 누군가에게 잊힐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살며, 그리고 그 후에도 겪어야 할 고통의 수준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을 위로하는 피해자 기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 이것은 단지 시간이 답이 아닌 끊임없는 용서를 하고 반성을 하는 것 외에는 세상이 절대로 당신의 잘못을 땅 밑에 묻어줄 수 없다. 이번 사건은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다. 그것을 묻어두고 감싸 안으며 겉만 번지르르한 단체의 폭력이며 무시이고 의미 없는 공지의 반복이다. 지금 우리가 받아야 할 말은 당신들의 그 '아픈' 반성보다 피해자가, 독자가 겪은 폭력이며 두려움이고 내 노력과 꿈을 잃은 것에 대한 옳은 반성의 움직임이다.


반성은 결코 가벼울 수 없다.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워딩보다는 평생을 조심하고 인지하며 말과 행동으로 보여줄 것, 그것이 설령 언어로 움직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더라도 결코 말을 포장하지 않을 것. 자신을 위로하지 않을 것. 위로란 절대 가해자가 받을 수 없는 행위이며 피해자에게 무조건적으로 해서도 안 되는 행위임을 인지하면서도.  


(※해당 글은 사건이 있는 날로부터 3일 뒤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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