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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은 Oct 21. 2020

호수군의 일탈 2

호수는 평화가 아니다

바람이 일렁인다.

사랑하는 단풍잎이 손을 흔들며

올라간다.

빛이 쏟아 내리 꽂힌다.

단풍이 있던 자리

천둥이 불안한 마음을 동요하

이제 호수는 평화롭지만은 않아도 돼

하늘을 쓸어내린다.


자갈이 굴러간다.

물고기가 생존을 재촉하고

떠밀려온 이끼가 돌을 붙잡고는

살려달라 애원하다

죄 없는 자라를 살렸다


힘없는 코스모스 톡

평안함 움직임

이제 그만하면 됐다

모든 것을

던 시간을

자리에 앉히던 날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버드나무잎과 생물들


이제 호수는 담소의 장이 되어

그들을 웃기고 울릴 것이다.

더 이상은 하늘과 땅과 산이 아닌

호수가 되어

여름과 가을과, 봄과 겨울을

그릴 것이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 메마른 참새 한 마리

기꺼이 물을 내어준다

해가 떠오른다

오늘은 가을,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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