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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팀 Sep 09. 2019

쓰는 순간, 모두 작가인 거죠

이연대 에디터가 함께 만든 당신의 책

이연대는 7년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다가 2014년 미디어 스타트업 스리체어스를 창업했다. 밀레니얼의 문화와 사회현상, 여가와 라이프스타일, 테크와 미래, 정치·경제·산업 부문의 주제를 지식 콘텐츠 플랫폼인 ‘북저널리즘(Book Journalism)’을 통해 종이 책과 디지털 콘텐츠로 발행한다. 2019년 5월, ‘젊은 혁신가를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란 태그라인 아래 정기 구독 서비스 ‘프라임(Prime)’을 론칭했다. 


이연대 에디터 © Magazine B


책의 깊이와 뉴스의 시의성을
모두 갖춘 글을 찾고 있습니다




제6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참여를 결정한 계기가 있다면요?


많은 작가와 독자가 활동하고 있고 둘을 연결하는 텍스트 콘텐츠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브런치의 시도가 반가웠고, 브런치 팀이 일하는 방식도 궁금했습니다. 사심도 꽤 작용했고요. 함께 참여한 편집자들이 펴낸 책을 재밌게 읽은 터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선배, 동료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많은 편집자가 브런치를 통해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요즘 시대의 작가를 발굴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근 2년간 생산된 정보량이 그 이전의 인류 역사를 통틀어 생성된 양보다 많다고 해요. 이제 정보는 값이 쌉니다. 대신에 그 정보를 해석하는 일이 비싸죠. 단순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저자 고유의 관점과 통찰을 전달해야 합니다. 정보 나열에서 분석과 의견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지요. 작가를 찾을 때도 이런 점을 주로 살펴봐요.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관점을 드러내는 글을 선호합니다. 



비오 작가의 <커피여정>을 당선작으로 선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작가가 쓴 글의 어느 구절 또는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요?


<커피여정>은 커피의 기원과 이동 경로, 커피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냅니다. 문장은 담담하지만 친절하고, 내용은 신비하지만 정확하죠. 자칫 산만해지기 쉬운 이야기를 단단하게 구성하고 호흡을 조절하는 능력이 돋보였어요.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도 글과 잘 어우러져 보는 즐거움도 있었고요. 



작가와는 어떤 방식으로 작업했나요? 


작가의 원고가 이미 종이 책의 호흡과 구성을 갖추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작가를 만나 원고의 방향성과 목차 구성을 논의했죠. 그 과정에서 ‘제3의 커피 물결’ 등 커피업계의 최신 동향을 추가하기로 결정했어요. 이후 작가가 원고를 보내주면 저는 첫 번째 독자로서 몇 가지 조언을 하는 정도의 역할을 했습니다. 



곧 출간을 앞둔 이번 작품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커피처럼 꾸준히, 그리고 오래 읽히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커피업계에서 일하는 분은 물론이고, 커피를 좋아하는 분, 역사 에세이를 즐겨 읽는 분, 모두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상업적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커피 오리진: 커피에 의지해 살아간 역사』, 비오 저 / 레퍼런스 바이 비


웹 에디터 도구가 보다 간편해지면서 누구나 자신의 글을 쉽게 발행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입니다. 브런치가 출판계에 미친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브런치를 통해 작가를 발굴하게 된 것도 좋은 점 중 하나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글쓰기의 장벽을 낮춰 출판의 영토를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주 어려서부터 일기든 독후감이든 거의 매일 글을 써왔어요. 그럼에도 성인이 된 후 글쓰기라고 하면 무언가 거창한 것을 먼저 떠올리죠. 대단한 사람만 쓸 수 있고, 또 대단한 것만 써야 한다는 강박도 있고요. 브런치가 글쓰기를 좀 더 쉽고 편안한 일상의 습관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전문적인 편집에 대한 신인 작가의 반발도 있을 것 같습니다. 편집자로서 이 점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이제 갓 5년 된 편집자로서 말씀드리자면, 글은 저자의 뜻대로 쓰는 것입니다. 가령 소설이라면 저자가 등장인물의 성격, 배경과 사건 등을 조물주처럼 창조하고 이리저리 휘두를 수 있죠. 하지만 그것이 상품으로 기능하려면 협업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입니다. 저자와 편집자는 각자 맡은 역할이 있어요.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이 부분을 명확히 규정한다면 크게 충돌하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의 슬로건은 ‘새로운 작가의 탄생’입니다. 평범한 개인이 브런치에서 작가라고 불리고 ‘출간 작가’가 되는 기회를 얻고 있는데요, 브런치 작가가 기성 작가와 다른 점이 있을까요? 


현시점에서 브런치 작가와 기성 작가의 차이는 출판사를 통한 출간 여부 정도일 텐데요, 브런치북 프로젝트가 20회를 맞을 때쯤이면 그 차이가 꽤 희미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작가라는 호칭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생각합니다. 쓰는 순간, 모두 작가인 거죠.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프로젝트의 목적을 염두에 두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브런치에 올리지만 결국 종이 책으로 발행되는 글이므로, 종이 책의 호흡과 구성을 갖춘 글을 쓴다면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거예요. 또한 혼자 읽고 마는 글이 아닌 만큼 대상 독자를 명확히 설정한 다음 글 쓰기를 권합니다. 편집자로서 작업을 하다 보면 원고를 추가할 때보다 덜어낼 때가 훨씬 더 많아요. 작가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겠지만, 기획 의도와 거리가 먼 내용이라면 과감히 삭제하는 편이 원고의 완성도 면에서 좋습니다. 



이연대 에디터가 함께 만든
제6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커피 오리진: 커피에 의지해 살아간 역사』 (9월 중 출간)

저자: 비오

편집: 이연대 (레퍼런스 바이 비 펴냄)

원작: <커피여정>


커피의 기원과 커피를 사랑한 사람들, 그들이 정성껏 추출해 낸 커피 문화를 담았다. 인류 최초의 커피에서 제3의 물결까지 커피의 여정을 따라간다. 그 속에는 언제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작가의 말처럼 커피로 이루어진 소우주를 경험한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매일 마시던 커피가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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