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만큼은 불안하지 않다.
바다에서 스노클을 물고 수영할 때
바닷물을 투! 하고 뱉어낼 때
해파리에 쏘이면서 핀을 찰 때
혹은 수영장에서 앞으로 나아가려 팔과 다리를 있는 힘껏 휘저을 때
숨을 쉬려고 한쪽 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기우뚱 흔들릴 때
그럴 때만큼은 불안하지 않다.
길을 걸을 때
혼자 서 있을 때
아이들과 숨 막히는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허리 통증이 밀려올 때
자주 물속에 있고 싶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방학 내내 만화책에 코만 박고 있는 애를 끌고서라도 수영장에 가야겠다.
시퍼렇게 일렁이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깊은 물 속으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