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에 응모한 지 2주가 지났다. 응모했던 신문사에서 오늘 예심 기사가 떴다. 내 작품 내용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새삼 마음이 무너졌다.
올해 브런치 글쓰기에 소홀했다. 마음을 아껴야 했기 때문이다. 브런치에 뭐라도 쓰고 나면 '글 쓰고 싶고 써야 할 것 같은 마음'은 어느 정도 충족되었고 그러면 그날은 더 글을 쓸 마음이 안 났다. 나에게 글 쓸 수 있는, 쓰고 싶은 마음과 에너지는 한정적이었다. 글을 향한 마음이 한정적이라면 나는 올해엔 소설 쓰기에 그 마음을 집중해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는 4년째. 제대로 각 잡고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 작년이다. 함부로 실망하면 안 된다. 시작한 지 정말 얼마 안 되었다. 십 년을 기약한 신춘문예인데 이제 겨우 2년 차다. 갈길이 멀다.
그런데.
그래도.
마음이 어쩔 수 없이 꺾인다.
내 마음은 맷집이 너무 없다.
새로 쓴 원고를 퇴고하는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이런 좆같은 글 써봤자 무슨 소용이야.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치고 들어오고 그 생각을 누르는데 괜한 힘이 너무 든다.
나는 속상해하고 있다.
벌써 속상해할 자격이 있는지 자문하면서도, 미리부터 속상해하고 있다.
신춘문예를 준비하면서 11월, 12월은 불안, 거북한 기대, 그 기대를 사그러뜨리는 시간의 반복이다.
내년이면 마흔이 된다.
마흔이란 시간이 무겁게 다가온다.
90년대 후반이나 이천 년대에 태어난, 아직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작가들이 등단한다. 혼자 쫓기는 기분이다.
이런 기분 속에서도 내 글이 형편없다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내 글을 읽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러니까 내가 내 글을 좆같이 여긴다는 건, 글에 대한 유일한 평가를 좆같이 내린다는 것이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언제나 희망을 감히 찾아가고 싶다.
시팔 근데 그게 잘 안 된다.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