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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un 19. 2024

2. 내가 만족하면 되잖아

글쓰기와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땐 매일매일이 즐거웠다. 오늘은 어떤 글을 쓸지, 오늘은 어떤 콘텐츠를 올릴지 의욕적으로 열심히 쓰고 만들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들의 눈, 즉 조회수를 의식하게 되었다. 오르지 않는 조회수에 의욕이 꺾였고 재미가 반감되어 어느 순간부터 글을 멈추고 유튜브를 찍지 않았다. 써야지, 찍어야지 하면서 세월을 계속 흘려보냈다.


처음엔 분명 즐거웠는데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첨엔 쓴다는 것에 또 무언갈 만든다는 것에 순수한 즐거움을 느꼈고 스스로 성취한 일에 만족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순간 그것은 일이 되었고 의무가 되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잘 보이려 애를 쓰게 되었고 그럴수록 오히려 더 글이든 뭐든 퇴보하는 것만 같았다.


오랜만에 다시 글을 쓰고 유튜브를 시작했다. 이젠 글이든 뭐든 내가 해낸 것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려 한다. 똑같은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하루하루가 또다시 즐겁다. 만족은 내 몫, 내 글을 읽고 내 영상을 보고 느끼는 것은 그들의 몫. 느끼지 않아도 상관없다. 즐기면 그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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