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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ul 16. 2024

30. 있잖아! 걔가 말이야...

"내가 장담한다", "거봐 내 말 맞잖아", "걔는 그런 애라니까" 모두 남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이들은 남 이야기를 할 때면 신이 나서 자신 있게 자신이 생각한 것을 마치 사실인 양 떠들어댄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신나는 거다. 이야기의 대상이 나중에 상처를 입든 말든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실이 아니면 그뿐이라는 식이다.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


이들은 선입견에 가로막혀서 다른 이들이 사실을 말해줘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자신이 틀린 것을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뒷담 화하던 이를 만나면 그에게서 좋지 않은 점만 찾으려 노력한다. 그러면 역시 그의 말은 힘을 얻는다. '역시 내가 생각한 것이 맞았어'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하기 위해 한 사람을 자신의 생각대로 포장해, 아니 과자봉지처럼 질소를 넣어 더 크게 포장해 남들 앞에 내놓는다.


가짜뉴스처럼 자극적인 것들은 더 빨리 퍼진다. 무서운 것은 퍼질 때마다 살을 하나씩 더 붙인다는 것이다. 소문을 만들어낸 이들은 자신이 정의를 실현한 것 같이 의기양양해한다. 소문이 커져서 극단적인 일이 발생하면 이들은 가장 먼저 숨어버린다. 자신도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발뺌한다. 그러고 나서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또 다른 희생양을 찾는다.


나쁜 말은 한 번 꺼내면 주워 담기 힘들고 언젠가는 반드시 화가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남의 이야기를 즐기는 이들은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타인에게서 찾으려 하고 그것을 꺼냄으로써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는 행위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을 직접 만나보기 전엔 누군가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을 경계하려 한다. 실제로 만났을 때 이야기와 다른 점이 많은 경우가 많았으니까. 그래서 말과 판단을 늘 조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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