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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ul 19. 2024

33. 어떤 팀원과 일하고 싶은가?

A와 B팀원이 있다.

A는 일하러 온 건지 시간 때우러 온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그는 담배 피우러 간다, 전화하러 간다, 화장실 간다며 자리를 자주 비운다. 한 번 나가면 20분은 기본이다. 사무실에 전화가 울리면 일부로 바쁜척하며 전화를 받지 않는다. 출·퇴근 시간은 칼같이 맞춰야 한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늘 마감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일을 더 시키기라도 하면 정색하거나 바쁜 일이 있다며 퇴근해버린다. 선배가 잘못을 지적하면 얼굴에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며 하루종일 분위기를 풍긴다. 다음부턴 이 친구에게는 누구도 잘못을 지적하지 않으려 한다. 결국 그는 마이웨이를 걷는다.


B는 항상 일찍 출근해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끼며 자신이 할 일을 미리 준비한다. B는 할 일 리스트를 만들어놓고 중요한 일부터 하나씩 처리해 나간다. 일을 맡기면 신속하게 처리하고 게다가 꼼꼼하기까지 하다. B도 퇴근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할 일이 남아있다면 마무리하고 퇴근하려 한다. 일을 미루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선배가 잘못을 지적하면 오히려 감사해하며 자신이 잘못한 부분을 고치려 한다. 한 번 잘못한 부분은 두 번 실수하지 않는다. 궂은일이 있으면 자신이 먼저 하겠다고 나선다. 사무실에 전화가 울리면 늘 자신이 먼저 받는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그는 다른 부서 스카우트 1순위다.


너무 극단적인 비교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A와 B와 같은 사람과 함께 일해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을 지켜봤지만 A의 성향과 B의 성향이 공존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왜 이들은 이렇게 다른 걸까? 이들 또한 우선순위가 나에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에 달렸다. A는 우선순위를 나에 둔다. 내가 중심이고 내가 먼저이기 때문에 내가 편해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B는 우선순위가 우리에 있다. 우리가 잘 되어야 나도 잘 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모두 B와 함께 일하고 싶을 것이다. 아직 사회는 B를 더 좋아한다. 솔직히 B는 좋은 점의 예를 다 모았을 뿐이다. B처럼 하진 못하겠지만 나와 우리의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출퇴근 시간을 지키는 것은 좋다. 단, 업무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일을 끝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어떤 성향인가? 또 나는 누구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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