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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ul 24. 2024

38. 젊은이들이여 목소리를 높여라

직장 워크숍에 참석했다. 전국에서 다양한 성별, 연령대의 사람들 60여 명이 모였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첫날부터 두각을 나타내더니 매시간 앞으로 나서거나 계속 발언을 하는 등 눈에 띄었다.

그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했다. 40~50대 남성들은 젊은 친구가 너무 나대는 거 아니냐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거기에 '여자가'라는 말을 덧붙였다. '젊은 사람'과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무장한 그들의 시선은 워크숍 내내 차가웠다.


한 50대 여성은 그를 응원했다. 그 여성은 그가 다른 이들로부터 그런 시선을 받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걱정했지만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은 갖지 못했던 그 당당함을 부러워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도 그녀를 부러워하고 응원했다. 자신들도 젊지만 남자들이 더 많은 구조의 직장 분위기 때문에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밝히는 사람을 이상하게 싫어한다. 어릴 때부터 '저요 저요'하고 손을 드는 아이들을 자제시키고 의견을 내세우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그런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남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내세우지 못한다. '건방지다, 나댄다, 싹수없다'라는 꼬리표를 달아주기 때문이다.


첨엔 나도 그 친구의 당돌함이 어색했다. 한편으로는 멋있었다. 교육을 마무리하는 날까지 그는 열정적이었고 덕분에 잊었던 내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를 응원한다. 그리고 모든 젊은이들을 응원한다. 젊은이들이여 자신의 의견을 떳떳하게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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