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는 편견이 없는 사람이야'라고 말한다면 그 말을 믿지 말자. 세상에 편견 없는 사람은 없다. 편견은 우리가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이 특정 상황에서 첫 번째로 떠오르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누가 빨간색으로 이름을 쓴다고 했을 때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일까? 그렇다.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가 떠오를 것이다. 그 생각이 바로 편견이다.
편견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즉 편견 자체만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단, 그것이 굳어질 때가 문제인 것이다. 그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아닐 수도 있다'라고 생각할 때 비로소 우리가 말하는 편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편견이 굳어지면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외제차 매장에 허름한 옷을 입은 노신사가 방문했다면 판매원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대부분은 거들떠보지 않거나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될까 싶어 빨리 내보내려 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만약 그가 정말 중요한 고객이라면 판매원은 큰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편견은 잘 활용하면 이득이 될 수도 있다. 똑같은 사람이 정장과 체육복을 입고 길에서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면 어떤 사람의 말을 더 잘 받아줄까? 실제 실험에서 10에 7명은 정장 입은 사람의 말을 더 잘 받아줬다. 이유를 물어보니 깔끔한 이미지가 더 신뢰를 줬다는 것이다. 똑같은 사람임에도 복장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 사람이 더 괜찮을 것이다라는 편견이 우리 머릿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편견은 지금도 우리 머릿속에서 수도 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 글을 보며 느끼는 첫 번째 감정도 편견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그러니 무언가를 보았을 때 처음 드는 느낌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저 사람은 인상이 참 나쁜걸 보니 성격도 좋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아니야 단지 인상일 뿐이야. 꽤 괜찮은 사람일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고 대화를 나눠보면 일단 그를 대하는 내 마음이 달라진다.
이제부터 이렇게 생각해보려 한다. '나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 단, 그것이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