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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Aug 04. 2024

49. 좋은 아이디어는 왜 꼭 이럴 때..

직장에서 6년간 홍보업무를 맡은 적 있다. 홍보는 꽤 재밌었고 적성에 잘 맞았다. 하루 종일 머릿속은 홍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길을 가다가도 재미있는 문구를 보면 '어떻게 활용할까?' 상상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런데 이 생각이란 놈이 참 엉뚱하다. 아이디어를 쥐어짜려 해도 쉽게 떠오르지 않던 것들이 꼭 이상한 장소, 타이밍에 문득 떠올랐다.

샤워 중, 운전 중, 화장실에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번쩍이면 당황스럽다. 잊지 않기 위해 계속 암기하려 하지만 반은 날아가버려 아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글을 쓰는 요즘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한 편 쓰고자 맘먹고 매일 쓰고 있지만 하루가 지날수록 글감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며칠 전에는 잠을 자던 중 갑자기 글감이 떠올랐다. 순간 고민됐다. 좋은 소재를 놓치기가 너무 아까웠다. '일어날까 말까' 고민하다 벌떡 일어나 노트에 끄적끄적 몇 글자 적고는 만족한 얼굴로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 내 모습이 우스웠다.


아이디어는 불현듯 떠오른다더니 그 말이 맞았다. 특히 머리가 쉴 때 '옛따'이러면서 툭툭 던져주곤 했다.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평소에 열정적으로 그것을 사랑하고 잘 쉬면 된 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 '바다 한가운데 던져놓고 가져가라'는 엉뚱한 면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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