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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Aug 19. 2024

64. 초면부터 반말하는 이들

식당,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하는 이들을 자주 본다. 반말도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이들이 있지만, 대부분 상대를 얕잡아보는 식의 말투를 쓴다. 내 돈으로 니들이 먹고 산다는 뉘앙스를 팍팍 풍기며 이 정도의 반말쯤은 당연히 감수하라는 투다.


이들은 그런 행동이 자신의 권위를 내세운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권위는 '제도, 이념, 인격, 지위 등이 그 가치의 우위성을 공인시키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나 위신.'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인격이다. 권위는 굳이 내세우지 않아도 누군가 알아주게 되어 있다. 그것이 인격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상대를 존중해야 내가 존중받는다. 기품 있어 보이는 노신사가 모든 이들에게 존대를 하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그가 어떻게 보이겠는가? 상대를 존중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다.


최근 직장 내 20대 후배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들에게 한 번도 먼저 말을 놓아본 적이 없다. 그들이 먼저 말을 놓으라고 말하거나 같은 팀에 회식자리에서 친해지고 싶어 말을 놓아도 되는지 물어본 후에나 말을 놓는다. 나의 존대에 그들은 말은 하지 않아도 자신들이 존중받는다고 느낄 것이다.


말을 높인다고 내가 손해 볼 것은 없다. 하지만, 말을 놓아버리면 손해 볼 일은 생길 수도 있다. 괜한 시비에 싸움이 생길 수도 있고, 남들 다 받는 서비스조차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일 아닌가. 말의 품격이라는 책도 있듯이 내가 뱉는 말이 곧 나의 인격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걸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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