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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Aug 20. 2024

65. (트, 페, 인, 스) 다음은 누구?

2011년도에 트위터를 처음 접했다. 전 세계 사람들을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는 그 공간은 신세계였다. 인맥의 폭이 확장되었고, 시야가 넓어졌다. 글로만 만나는 이들을 보기 위해 무작정 서울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10만 팔로워를 달성해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었는데 6,000명부터는 증가 속도가 느려져 포기해 버렸다.


그러던 중 다른 친구들이 페이스북을 하는 것을 보았다. 페이스북은 트위터와 달랐다. 트위터는 사진을 올릴 수 없고 적을 수 있는 글자수가 140자를 넘길 수 없어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페이스북은 사진도 올릴 수 있고 글자 수 제한도 없는 듯했다. 트위터보다 더 재미있어 보였다. 사용 방식도 비슷해서 어렵진 않았다. 내가 올린 사진과 글에 좋아요와 댓글이 바로 달리는 것이 신기했고 더 재미있었다. 그날로 페이스북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페이스북을 8년쯤 이용하자 이번엔 또다시 인스타그램(속칭 인별그램)이라는 놈이 등장했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과 비슷하게 사진과 글을 적는 기능이 있고 하트를 달고 댓글 기능도 있었다. 비슷한 듯한데 비슷하지 않은 이 녀석은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들이 이쪽으로 먼저 진입했고, 태그 기능을 활용해 자신들만의 놀이터를 만들어갔다. 가장 많이 올라온 게시물은 음식, 카페 등 눈을 자극하는 예쁜 그림들이었다. 페이스북과 연동도 가능해서 두 개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은 좀 더 빠른 속도감이 있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합쳐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또다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이번엔 페이스북을 버리지 않고 연동해서 사용했다.


최근 또 다른 녀석을 만났다. 바로 스레드라는 놈이다. 이 녀석은 지금 1000명 프로젝트, 2000명 프로젝트 등 친구 만들기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스레드는 약간 복고풍의 짬뽕형 sns라고 볼 수 있다. 사진과 글을 쓸 수 있는 페이스북 기능에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화면, 블라인드의 반말을 적절히 섞어 활용하고 있는 듯하다. 여기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반말을 사용한다. 인스타그램은 글만 올리는 기능이 없는데 여긴 글만 올릴 수 있다. 그런데 스레드는 다른 sns들과는 달리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사진 올리는 것도 복잡하고 다른 이들이 단 댓글을 보는 방법도 어렵다. 이건 나만 그런 건가? 스레드는 뭔가 좀 시원한 느낌의 sns다. 과연 이놈이 오래 살아남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앞으로도 어떤 sns들이 등장할지 모르겠지만 계속해볼 생각이다.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인듯하며 나이 들었다고 뒤처지는 것이 싫어서다. 새로운 흐름을 느끼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흐름이 더 빨라지고 있는 느낌이다. 분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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