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나를 갉아먹는 분노에서 벗어나는 법

by 오종민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지?', '반드시 갚아줄 거야', '절대 용서 못 해.'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격렬한 감정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 지금 겪는 이 모든 고통이 전부 그 사람 때문인 것만 같지요. 상대를 미워하는 데 온 에너지를 쏟으며 하루 종일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나는 이렇게 하루하루 피폐해져 가는데, 정작 그 사람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잘 사는 것 같아 분노는 더욱 커집니다. 안타깝지만 실제로 그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계속 고통받아야 할까요? 지금 내가 힘든 것이 정말 그 사람 때문일까요?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사건은 이미 벌어졌고, 과거로 돌이킬 수는 없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시각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을 계속 곱씹으며 분노와 후회로 스스로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니까요. 상대방은 내가 이렇게 힘들어한다는 사실조차 모를 확률이 높고, 설령 안다고 해도 내 마음을 대신 치유해 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이 엉킨 매듭을 풀 수 있는 사람도 오직 나 자신뿐입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스스로를 괴롭히는 걸까요? 아마도 내가 희생양이라는 생각, 혹은 지금의 힘든 상황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려야만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원망을 키울수록 상황은 악화되고 마음의 짐만 무거워질 뿐입니다. 누군가를 끊임없이 미워하는 마음은 나 자신을 더 망치는 일과 같습니다.


벌어진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내 마음의 방향은 바꿀 수 있습니다. 흔히 상대를 향해 복수하면 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복수 끝에 찾아오는 것은 통쾌함보다는 깊은 허망함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상처받은 내 마음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어 한 행동이, 의외로 더 큰 감정의 짐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를 옥죄는 것은 그 사람도, 그때의 상황도 아닌, 그것에 얽매여 있는 내 마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면 생각보다 큰일이 아니었음에 허탈해질 수도 있습니다. 잠시 끓어오르는 미움과 화를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찬찬히 질문해 보세요.


'나는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괴로운가?' '이것은 정말 그 사람 때문인가?' '복수를 한다고 해서 내 마음이 괜찮아질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끊임없이 묻다 보면, 결국 모든 답은 내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운이 조금 나빴을 뿐이야. 훌훌 털어버리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면 그만이지.'라고 마음먹어 보는 건 어떨까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복수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나를 다시 우러러보고 다가오고 싶게끔 스스로를 빛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상상만으로도 꽤 통쾌하지 않으신가요? 나는 충분히 멋진 사람이고, 그런 나를 잃은 것이 오히려 그 사람에게는 큰 손실일 테니까요.


그러니 타인으로 인해 내 마음을 스스로 헤집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이 아픔을 딛고 내가 어떻게 더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그것만이 나를 갉아먹는 분노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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