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지혜

by 오종민

세상에는 자신이 이미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에 더 시선을 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열 개 중 아홉 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족한 단 하나에 집착하다 보면, 결국 손에 쥐고 있던 소중한 아홉 개마저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 하나를 채우기 위해 평생 만족을 모른 채 살아갑니다. 남들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것을 이미 곁에 두고 있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지요.


반면, 단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히 행복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결코 욕심이나 열정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저 내게 주어진 소박한 것에서 기쁨을 발견할 줄 알고, 아직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희망을 품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설령 끝내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들은 이미 하루하루 충분히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3년 정도 교제한 연인 A와 B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A는 다정하고 능력도 갖춘 데다, B가 원하는 것을 늘 먼저 헤아려주는 수호천사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엔 B 역시 자신이 참 운이 좋고 행복한 사람이라 여겼고, 세상에 A 같은 사람은 또 없을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자, B는 어느새 그 헌신과 배려를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A에게 더 많은 것들만을 바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두 사람은 잦은 다툼을 겪으며 점차 서로에게 지쳐갔고, 결국 A는 B의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B는 뒤늦게야 A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뼈저리게 느꼈지만, 이미 떠나버린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이는 비단 이 커플만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관계에서 참으로 흔하게 벌어지는 일입니다.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존재도, 시간이 흐르고 익숙해지면 마치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착각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현재 내 곁에 있는 사람의 훌륭한 모습보다는, 그 사람에게 없는 모습, 즉 '갖지 못한 것'에만 자꾸 눈을 돌리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지금 내가 맺고 있는 인연과 주어진 것들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설령 원하는 것을 새롭게 얻는다 해도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른 것을 갈구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늘 결핍에 시달리며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가진 것에 감사하며 충만한 행복을 누릴 것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는 결국 나 자신의 선택과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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