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그들만의 정의에 내 감정을 낭비하지 말자

by 오종민

세상에는 스스로가 곧 '정의'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들과는 상식적인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 굳어진 사고방식은 명백한 사실 앞에서도 쉽게 꺾이지 않으며, 자신의 믿음이 틀렸음이 드러나더라도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변명거리를 찾아내어 결국 자신이 믿는 세계에 맞게 결과를 끼워 맞추려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순간은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하나로 뭉칠 때입니다. 맹목적인 신념으로 결속된 이들은 때론 잘못된 행동이나 불법을 저지르면서도, 그것이 숭고한 정의를 위한 일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이는 일종의 강렬한 자기 최면이자 세뇌와도 같습니다.


만약 이들이 각자 자기만의 세계에 조용히 머문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정의가 조금이라도 도전받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타인의 가치관을 공격하고, 오직 자신들만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 애를 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들과 논쟁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한 감정 소모일 뿐입니다. 억지스러운 논리에 맞서다 보면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마음의 병만 얻게 될 것입니다. 나의 생존이나 중대한 이익이 걸려 있어 반드시 싸워 지켜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조용히 입과 귀를 닫는 것이 정신 건강에 훨씬 이롭습니다.


이런 분들과는 가급적 거리를 두는 것이 최선이며,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굳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대처법입니다. 세상에 영원히 고정불변하는 정의란 없기에, 그들이 맹신하는 좁은 정의 역시 언젠가는 스스로 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소중한 에너지를 괜한 곳에 낭비하며 힘을 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