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민 Oct 01. 2024

107. 행복은 쪼그라들고 있다.

행복의 기준이 많이 변했다. 한참 자기 계발 붐이 일어날 때는 '성공이 곧 행복이다.'가 대세였다. 자기 계발 책을 수십 권씩 구매하고 자격증을 따거나 학원에 등록하는 등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패배자가 된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금수저, 흙수저'론이 등장하면서 흙수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금수저가 될 수 없다는 현실에 자기 계발서가 사라지고 지친 마음을 다스리려는 힐링 관련 책들이 등장했다. 소소한 것에서 확실한 행복을 찾자라는 '소확행'이 등장했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확실한 하나를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행복은 찾는다고 해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이들이 늘어났다.


행복은 점점 쪼그라들어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아침에 눈을 뜰 수 있는 것'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것' 등 단순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며 건강이 중요해졌다. 운동하는 이들이 늘었고 헬스장도 이에 발맞춰 저가 공략을 펼치고 있다. 운동을 싫어하는 이들은 그냥 집에서 뒹구는 것에서 행복을 찾았다. 이들은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만 있으면 행복하다.


SNS에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 물었다. "아주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다" "단순하게 사는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나도 마찬가지다. 행복은 대단한 일이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그리고 굳이 찾으려 하거나 좇으려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지금 여기'에서도 충분히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뜨고 글을 쓸 수 있어서 행복하다. 물론 자신을 불행하다 여기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차라리 그 안에서 행복한 것을 찾는 게 훨씬 나은 하루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106. 내가 세상의 중심인 이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