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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단조로운 일상 탈출하려면?

by 오박사

집, 회사, 헬스장을 오가고 주말엔 도서관 아니면 카페, 늘 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재밌는 드라마와 주말을 기다리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매일 같은 일상과 지루하게 느껴지는 삶, 여기서 탈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축구, 골프 등 운동을 해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전히 공허하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똑같은 출근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가? 어떤 가게가 있고, 나무는 어떻게 생겼으며, 길 옆엔 무엇이 세워져 있는지 하나라도 기억나는 것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수도 없이 그 길을 지나쳐갔지만 정작 그 길에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본 적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행지에 가서 하나라도 눈에 담고 오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곳은 우리의 일상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곧 떠나야 하고 오늘이 지나면 더 이상 보기 힘들기 때문에 눈에 더 담으려 노력한다.


그런데 왜 우린 주변의 것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까? 지금 밖으로 나가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자. '어라 저게 저기 있었나?' 이런 것들이 한 두 개가 아닐 것이다. 단조로운 일상은 모든 것이 똑같다 느껴지기 때문이다. 세상에 똑같은 것이 없음에도 우리 스스로가 그걸 느낄 여유가 없다.


단조로운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찰이다. 하루 하나씩만 찾아보자. 오늘은 출근길 카페가 몇 개나 있는지, 내일은 집 앞 나무를 들여다보며 잎이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열매가 맺히는지. 또 다음날은 다른 것을 관찰해 보자. 단조로운 일상이 새로운 것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내가 방에 있다면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찾아봐도 모든 것이 새로워 보일 것이다. 일상을 관찰하기 어렵다면 내가 사는 곳을 내일 떠나야 된다고 생각해 보자. 더 이상 이곳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모든 것을 눈에 담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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