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10%의 결핍을 찾는 사람들

by 오종민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입에 불만을 달고 사는 사람들은, 세상 그 누가 어떤 훌륭한 결과를 가져와도 절대 만족하는 법이 없습니다. 이들은 50%였던 성과가 노력 끝에 90%로 훌쩍 뛰어올라도, 채워진 40%의 땀방울을 칭찬하기보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10%의 결핍'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이들의 입에서는 늘 "더, 더, 더"라는 단어가 맴돕니다. 행여나 좋은 일이 생겨도 온전히 기뻐할 줄을 모릅니다. 남들은 보지 못하는 불안 요소와 티끌을 기어코 찾아내려 애쓰기 때문입니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의 내면은 늘 불행하고 공허합니다. 자신이 불행하기에 타인이 평온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조차 용납하지 못합니다. 기어이 트집을 잡아 상대방도 자신과 같은 불행의 늪으로 끌어내리려 하는 것이죠.


우리 주변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꼭 한둘씩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날 선 말에 상처받거나 내 감정을 소모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측은지심을 가지고 "그래, 너는 계속 그 어두운 그림자만 보렴. 나는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밝은 빛을 볼 테니"라며 쿨하게 넘겨버리면 그만입니다.


매사에 불만투성이인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만이 정답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끊임없이 타인을 가르치려 들고, 내 밖의 세상에서 불만의 요소를 찾아 없애려 혈안이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 불만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불만을 만들어내는 진짜 원인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그들 스스로만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을 바라보는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우리도 모르는 사이 그 불만의 습관을 닮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특정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내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 내가 평소 어떤 말을 버릇처럼 쏟아내는지 찬찬히 적어보세요. 내면을 한 걸음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때 비로소 '진짜 나'의 낯선 민낯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곁에 있는 친한 지인들에게 용기 내어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잠시 얼굴 한 번 붉힐 각오를 하고, 나에 대한 솔직하고 뼈아픈 평가를 부탁해 보세요. 나의 단점을 직면하는 순간의 부끄러움은 찰나에 불과합니다. 이를 외면한 채 평생을 불만스럽고 우울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내 안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매일매일 즐겁고 가슴 뛰는 삶을 선택하는 편이 훨씬 더 값진 인생일 테니까요.